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세계 유수 가구 디자인 업체들은 자회사의 주력 상품을 소개할 박람회를 개최하지 못했습니다. 팬데믹의 3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새로운 컨셉의 가구 트렌드가 일어날 조짐이 보이지만, 대중에게 향후 방향성을 제시하는 전망이 없었지요. 그래서 일반인 분들이 알기 쉽도록 2023년 주요 가구 트렌드를 3가지로 압축 정리해 보았습니다. 한번 살펴보실까요!
가구 트렌드 전망 포인트 3가지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모던하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주류 트렌드를 이끌었다면 세계적인 가구 트렌드는 모던함을 넘어 컬러의 화려함과 다채로운 장식적 요소들로 꾸미는 추세에 있습니다.
한국 가구 트렌드는 글로벌 트렌드를 따르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따라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세계적인 가구 업체들이 어떤 관점에서 제작 포인트를 두었는지 그 3가지의 주요 테마를 살펴보시면, 앞으로 국내 가구 인테리어 업계의 지향점을 엿보시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1. 환경 중시 소재
사회생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에드워드 월슨은 '자연에 대한 애정과 갈망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1984년에 생명의 사랑을 뜻하는 바이오필리아(biophilia)라는 개념을 던지면서 우리 유전자에는 생명을 사랑하는 본능이 새겨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목이 마르면 본능적으로 물을 구하듯이 삭막한 도시 안에서 인간은 녹색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것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우리 세포는 실제의 자연이 아닌 '자연적 모티브'만 본다 해도 자연을 볼 때와 같은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인조 자연 또는 자연환경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추상적 요소(업사이클링, 리사이클링)만 볼 수 있어도 우리의 내부 감성을 충족시킨다는 거죠. 그렇기에 실내로 자연환경을 끌어들이려는 의도로 세계적인 지명도가 있는 미국, 이태리 가구 기업들의 노력이 작년부터 도드라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3년 만에 개최된 2022년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는 환경 중시의 디자인 부스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2023년 전체 트렌드를 업사이클링, 이탈리아 말로 내츄랄레(naturale)라고 정의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가구의 소재로 보기 힘들었던 자갈을 활용한 디자인이 있습니다. 베네치아에 있는 무라노섬이 유리 공예로 굉장히 유명한데, 거기서 나오는 폐기할 파쇄된 유리들을 가구의 소재인 '자갈'로 탈바꿈하여 업사이클링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한국에서 칸스톤 같은 대리석 자재로 만들어내고 이를 가구의 재료로 생산할 수 있는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여지가 보입니다.
2. '깔끔함'에서 '화려함'으로 색상 변화
올해에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키워드는 '나다움의 표현'입니다. 가구 인테리어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2023년은 라이프 스타일은 미니멀리즘으로, 꾸미기는 맥시멀리즘으로 표현하는 것이 가구 인테리어의 베이스 테마로 정착될 모양새입니다.
가구와 소지품을 꼭 필요한 것 위조로 남기는 미니멀리즘 라이프스타일은 본인에게 제일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생활 방식입니다. 물건이 사라진 공간에 향후 자신의 취향을 담은 디자인의 오브제나 소품으로 채우리라는 전망입니다.
또한 한동안 유행했던 깔끔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안정감을 주고, 본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다시 말해 자기만의 이야기를 담은 집으로 꾸미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 증거로 그동안 대세 인테리어로 꼽혔지만, 작년부터 차츰 선호도가 줄어든 '올화이트', '톤온톤' 디자인이 언급됐습니다. 무난함의 상징인 화이트는 '자연스러움'과 '따뜻함'과 거리가 먼 '차가움'의 색상이기도 합니다.
또한 모던하고 광택이 있는 소재도 찾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포브스 매거진에서 "지난 십 년간 흰 색상으로 마감한 벽, 타일, 대리석이 흔했지만 이제 대중들은 그 차분한 느낌에 싫증을 내기 시작했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입니다.
세계적인 대중 브랜드 이케아(IKEA) 역시 비슷한 전망을 하였습니다. 이케아 영국·아일랜드 지사의 인테리어 디자인 지부에서는 "한 공간에 똑같이 생긴 벽 4개 안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공간을 더 창의적으로 장식하게 되었다"고 하며, 동시에 과감하면서도 아늑함이 느껴지는 색상과 패턴을 고르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컬러의 활용을 예로 들자면, 바닥에 짙은 빨강과 머스터드, 크림 등의 색상이 섞인 빈티지한 패턴의 러그가 가구 소품으로 쓸 수 있는 것처럼 포인트 아이템을 여러 개 배치하는 것도 다채로운 색상 표현의 좋은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콜라보레이션
이전부터 가구 시장에는 자기 회사만의 특별함을 이용해서 새로운 가치 창출을 하려는 각고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소비자들은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가구 업계에는 이러한 노력이 기업 간의 콜라보레이션(이하 콜라보)을 통해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콜라보란 브랜드 사이 협력으로 새로운 제품을 창조해 내어,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새롭게 시장과 소비를 창출해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콜라보 제품은 인지도 제고, 매출 신장 등 다양한 측면에서 메리트가 높으며, 실제로 업계에서는 전략적인 콜라보를 통해 좀 더 편리하고 다채로우면서도 새로운 것을 찾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품질 또는 디자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게 합니다.
해외 가구 업계 간의 콜라보도 매우 많지만, 국내 기업의 콜라보도 2023년 이후로 더 많아질 전망인데요, 국내 인테리어 가구 대표격인 '한샘'과 디자인 강자 '아이데뉴'의 콜라보가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종 간 콜라보(ex : 가구 업체와 전자 제품 업체의 콜라보)가 주류를 이뤘다면, 서로 경쟁 업체라고 볼 수 있는 기업 간 콜라보가 출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가구 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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