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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가구, 소품 뽀개기

맥시멀리스트 뜻 알고 진정한 맥시멀 라이프로 사는 법

by 집꾸미 2023. 2. 14.

수년 동안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관통하는 두 가지 키워드를 꼽으라면 맥시멀리즘과 미니멀리즘이 가장 먼저 언급될 것입니다. 하지만 대중은 맥시멀리스트의 제대로 된 뜻을 알지 못하고 라이프 스타일에 적용하려 하죠. 그 진짜 의미를 설명해보겠습니다.

 

맥시멀리스트란 무엇인가?

맥시멀리스트(Maximalist)의 사전적 의미는 타협을 배제하고 소유물에 있어서 최대한을 요구하는 정신 또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맥시멀리스트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나 갖고 싶은 물건을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데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생활에 정돈 없이 물건을 구입하고 사다 보면 내가 맥시멀리스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종종 들곤 하지만, 사실 온갖 잡동사니들이 집 안 구석구석 자리 잡고 있다고 해도 맥시멀리스트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인테리어적 요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깔끔하고 정갈함과 물건을 최소한으로 소유하여 여백의 미를 강조하는 미니멀 라이프가 긴 시간 동안 현대 주거 공간의 대세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본인이 사랑하는 물건에 둘러싸여 생활하는 데 위안과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근래에는 다시 맥시멀 인테리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컨셉의 잘 꾸며진 인테리어를 살펴보면, 한눈에 난잡함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채로운 소유물로 개성 있게 꾸미기를 다른 말로 '클러터코어'라고도 합니다. 언뜻 보기에는 무질서하게 널브려 놓은 듯 보이지만 사실 이 인테리어의 핵심은 자신의 공간을 '취향'대로 채운다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물건을 쌓아놓는 호더(hoarder)와는 다른 개념이지요.

 

맥시멀리스트의 포인트는 취향을 수집하고 배열하는 '컬렉션'에 있습니다. 즉 다채로운 가구와 소품, 물건을 자유자재로 섞고 배치하여 어디서도 접하기 힘든 개성 강한 나만의 아카이브 공간을 생성하는 일입니다.

 

이와 같은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많은 것을 소유하고 그것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어요. 평범한 사람을 큐레이터로 바꾸기도 합니다. 무슨 제품을 어느 곳에 비치할지, 물건끼리 서로 충돌하지 않을지 항상 고려해 각각의 소유물이 공존하는 방법을 알게 되죠."

 

사람들은 맥시멀 라이프를 착각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상에서 인기 높은 맥시멀리스트의 인테리어 포스팅을 보다 보면 한결같은 질문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사람들은 이렇게 묻곤 합니다. "집 사진 너무 예뻐요. 저도 맥시멀리즘을 따르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멋진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을까요?"

 

저는 종종 이런 글을 보고 나면 '아, 대중은 이 컨셉의 제대로 된 의미를 모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물건을 채우면 된다.' 의미처럼 진정한 맥시멀 라이프로 사는 것이 가능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여러분은 일주일 만에 멋들어진 맥시멀 인테리어를 구축할지도 모릅니다. '이노메싸'와 같은 인테리어 상점에서 최신 유행하는 근사한 미드센추리 모던 소품들을 대량 구매하면 손쉽게 꾸밀지도요. 하지만 곧 다른 사람의 인스타그램 인테리어 포스팅에서 여러분의 집에 있는 것과 똑같은 물건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그 대량으로 구입한 이 '근사한' 물건에는 '나 자신'이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테지요.

맥시멀 인테리어
맥시멀리즘은 물건 하나하나에 '나 자신'의 모습이 깃드는 것이다.

진정한 맥시멀리스트의 길을 걷고 싶다면 이 한 가지를 꼭 기억하세요. '숙성의 시간'입니다. 맥시멀리즘은 내 취향에 맞는 물건에 내 손길이 닿고 내 숨결이 닿아, 의미가 충분히 숙성될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물건을 얻는 장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근마켓, 중고나라, 이베이나 또는 외국 벼룩시장 등등 어느 곳이든 상관없습니다.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하나씩 하나씩 소유하다 보면, 물건 하나하나에 소중한 기억과 역사가 깃들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가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이 잡동사니들이 나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텐데, 이것을 깨닫는 바로 그 순간이 진정한 맥시멀리스트의 시작입니다.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오르솔라 드 카스트로'의 한 마디가 생각나네요. "나를 둘러싼 수많은 물건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고, 그것들은 내 삶의 일부이자 진정한 나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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