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와 게임중독의 상관관계 및 대처법

 

ADHD와 게임중독의 상관관계

게임중독 성향이 있는 아이가 대부분 ADHD, 우울증, 아스퍼거증후군과 같은 공존 질환을 가지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한양대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노성원 교수는 "뇌의 구조적 취약성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노 교수는 "태어날 때부터 충동이나 정서 조절에 취약한 뇌가 있다고 설명하며 혈관이 나쁘면 신체 여러 곳에 혈관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것과 같은 원리라고 말합니다.

게임이 ADHD 발병률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까?

게임중독과 공존 질환은 어떤 것이 먼저인지 인과 관계를 명확히 하기가 어렵습니다. 아주대병원 정신의학과 신윤미 교수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라며 "게임중독으로 사회생활이 안 되어 공존 질환이 일어날 수 있고, 반대로 공존 질환 증상으로 게임중독이 나타날 수 있고, 두 경우가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신 교수는 "포인트는 게임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사람은 공존 질환의 가능성이 크고 이를 치료하는 과정이 있어야 게임중독이 호전된다는 것."이라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게임이 ADHD에 미치는 영향에는 무엇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국내 연구 사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 교실,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삼육대 의명신경과학연구소에서 온라인 게임 과몰입 청소년 108명을 대상으로 2년간 합동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 연구에서 밝혀진 청소년 게임 과몰입 환자군에서의 ADHD와 우울증의 공존율은 각각 39%, 28.7% 가량이었습니다.

 

국내 일반 소아·청소년 인구에서 발병하는 ADHD(13.3%)와 우울증(2.62%)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공존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공존 질환이 없고 순수 게임중독 증상을 가지고 있는 집단과 비교해서 공존 질환을 가지고 있는 집단이 게임중독의 정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게임중독 ADHD 집단에서는 주위 집중, 공격성, 불안, 우울의 척도로 이루어진 점수가 매우 높고 이 중 주위 집중 척도는 게임 과몰입과 같은 높은 행실 장애를 보일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결론적으로 게임 과몰입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 무엇보다 사전에 공존 질환의 감별이 중요하고 우선시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며, 개인의 충동성 조절도 지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ADHD를 동반한 게임 과몰입 환자는 그들의 강한 행동 추구 욕구에 대한 통제가 게임 과몰입의 경과와 예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며 우울증 또한 지나친 부정적 정서와 불안을 낮추는 것이 게임 과몰입의 중요한 치료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효과적인 대처 방법

게임중독을 '의지 문제'로 여기고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사전에 ADHD와 같은 공존 질환을 가졌는지 여부를 가능한 빨리 파악해서 치료를 선행해야 중독을 벗어나기가 수월합니다. 앞서 얘기한 노성원 교수는 "게임중독과 공존 질환 중 한 가지만 치료하면 재발하기 쉽고, 두 가지를 함께 치료해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중독에서 빠져나오기 쉬워진다."고 말합니다.

 

또한 신윤미 교수는 "공존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게임 충동만 억제하면 중독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도박, 쇼핑 같은 또 다른 행동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힘든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에는 가족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는데요, 무조건 게임을 끊는다거나 스마트폰에서 게임을 삭제하는 건 제대로 된 해결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족이 매일 30분씩 게임을 함께 하고 다 같이 게임을 끈 뒤 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식사하며 현실 관계에서 오는 즐거움을 가지게 해 주는 것이 제일 효과적인 방법 증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