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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가구, 소품 뽀개기

알맞은 베란다 화분 위치로 꽃이 지지 않게 하는 비법

by 집꾸미 2023. 1. 23.

얼마 전 지인의 초대로 다른 가정집에서 식사한 적이 있었어요. 집 주인분이 꽃을 너무나 좋아하셔서 실내뿐만 아니라 베란다 공간도 화분으로 가득 꾸며놓아 마치 미니 정원을 보는 듯했는데요, 그 싱그러움이 너무 좋았지만 관리하기가 힘들 거 같아 물어보았는데 매번 꽃을 사지 않아도 꽃을 오래 유지하는 비법이 있다며 알려주셨습니다. 저만 알기 아까워 이야기를 풀어 볼까 합니다!

 

베란다 화분 위치 선정하기

 

우리 집의 환경을 파악하자!

먼저 자기 집 환경을 관찰할 필요가 있어요. 주거하는 사람의 생활 습관에 따라 키우는 식물의 상태도 영향을 받아요. 예를 들어 우리 집 겨울철 난방을 같은 온도를 유지하는 스타일인지, 아니면 집을 비워 놓는 경우가 많아 난방을 끄거나 키는 빈도가 잦은지에 따라서 가장 중요한 온도가 결정됩니다.

 

무턱대고 키울 화초를 구입하는 것보단, 나와 내 가족의 생활패턴을 파악한 뒤에 환경에 맞는 식물을 들여놓는 것을 추천해요. 식물은 선택 가능하지만 환경은 바꾸기 어려워요. 그리고 베란다 이외의 실내 공간에도 인테리어를 고려하여 식물 놓을 자리를 마련해 두시면 좋습니다.

 

만일 거실 한쪽 공간에 관엽식물 또는 꽃을 놓는다면 요즘 유행하는 내츄럴 인테리어로 꾸밀 수 있고, 화초 상태에 따라 일정 기간 안으로 들여야 할 경우도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또한 베란다가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지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요, 남향, 북향에 따라서 일조량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이점은 밑에서 설명해드릴게요.

화분으로 꾸며진 베란다
화분 위치에 따라 꽃의 생명력이 달라진다!

 

화분 위치의 높이를 설정하자!

베란다에 화초를 몇 년 이상 키워오신 분들은 기본적으로 선반을 많이 활용합니다. 요즘은 가볍고 설치하기 용이한 플라스틱 화분 거치대를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어요.

 

제가 추천하는 선반 형식은 기본 3단 이상(높이 60~80cm)을 고르시는 겁니다. 더 많은 화분을 놓을 수 있고 한쪽에 놓아두면 관리하기도 편하다는 장점 외에 매우 중요한 이유가 있어요.

 

바로 온도의 차이 때문인데요, 온도가 높은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낮은 공기는 아래로 깔리는 것이 자연법칙이에요. 4단 이상을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 방법 하나로 꽃을 빨리 피우고 오랫동안 볼 수 있게 해주죠.

 

화초의 특성에 맞춰 시원한 환경을 좋아하는 식물들(스파티필룸, 크루시아, 시클라멘 등)을 아래쪽에 배치하고 따뜻하고 햇빛을 많이 받아야 하는 꽃(사랑초)은 위쪽 높이에 위치시키면 좋습니다. 

 

일조량에 따라 화분 자리를  조정하자!

앞서 이야기했듯이 베란다 창문이 향한 방향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에요. 직사광선에 약한 화초도 있기 때문에 꼭 일조량이 큰 남향이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우리 집 베란다가 향하는 방향에 따라 키울 화초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해요. 창문의 방향에 따라 실내로 들어오는 햇빛의 양, 햇빛이 잘 비치는 계절과 시간대, 빛이 들어오는 깊이와 온도 등이 천차만별입니다.

 

봄철(3~5월)에는 동향, 서향, 남향 모두 중간 수준의 일조량을, 여름철(6~8월)에는 오히려 일조량 수준이 적은데 그 이유는 태양의 고도가 높아져 햇빛이 비스듬히 들오질 못해서 그렇습니다. 가을(9~11월)에 남향은 중간 수준 일조량을, 동 서향은 그보다 조금 낮은 일조량으로 햇빛이 들어와요. 마지막으로 겨울철(12~2월)에 남향은 중간, 동향은 낮음, 서향은 매우 낮음 순으로 햇빛이 들어옵니다.

 

이처럼 햇볕의 광량을 파악하면 사계절 내내 꽃을 피우게끔 만들 수 있어요. 동향·남동향 베란다에는 오전 중에 해가 잘 들기 때문에 스파티피름, 바이올렛, 천리향, 프리뮬러, 베고니아, 임파첸스 등 햇빛에 약한 화초를 키우면 좋아요. 서향·남서향 베란다의 경우 주로 오후에 온도가 많이 올라가므로 일일초, 란타나, 아부틸론 등 높은 온도에 잘 견디는 화초가 알맞습니다.

 

내가 키우는 화초가 아직 꽃망울이 맺히기 전이라면 오전, 오후로 나누어 햇빛이 들어오는 자리에 화분 위치를 변경해주면 더 빨리 꽃을 피우게 할 수 있어요. 꽃을 피우는 과정에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물주기는 주의해서 관리하기!

물주기는 화초의 생사를 결정하는 일인 만큼 가장 신경 써줘야 할 일이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이 사실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어요. 실내 온도와 습도에 따라 물 주는 간격을 조정해야 하는데 '일주일에 한 번' 또는 '열흘에 한 번' 식으로 정해서 주면 기껏 키워놓은 화초를 죽게 만들 수도 있어요.

 

화분 겉흙이 말랐을 때가 바로 물주는 타이밍입니다. 손가락으로 한 두 마디 정도 흙에 넣었다가 꺼낼 때 흙이 묻어나지 않았다면 물을 달라는 신호에요. 그리고 물은 항상 화분 배수 구멍으로 물이 빠져나오도록 흠뻑 주어야 합니다. "갈증만 해소해주면 되겠지"처럼 생각해서 찔끔찔끔 주다 보면 자칫 뿌리가 썩을 수 있어요.

 

물을 줄 때는 물이 흙 속으로 고루고루 스며들도록 천천히 넓은 면적으로 주도록 해주세요. 귀찮다고 한꺼번에 물을 부어버리면 흙이 단단하게 뭉쳐져서 흙 속의 공기층이 없어지므로 뿌리가 숨을 못 쉬게 됩니다. 또한 꽃이 피었다면 꽃잎에 물이 닿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물이 닿은 꽃은 금세 시들기 때문이에요. 시클라멘, 바이올렛, 글록시니아 등은 잎에도 물이 안 닿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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