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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가구, 소품 뽀개기

허먼밀러 시디즈 완벽 분석, T50은 에어론을 대체 가능할까?

by 집꾸미 2022. 12. 27.

사무직에 종사하시는 분이나 학생은 의자에 하루의 대부분의 장시간 앉아있는 경우가 많아 좋은 의자를 선택하는 것이 체력관리와 허리 건강에 필수적 요인이 되었습니다. 좋은 의자를 선택하는 것은 자동차나 집을 구입할 때처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자의 용도에 맞게 어떤 브랜드가 무슨 특징을 가졌는지 알 필요성이 있습니다.

사무용 의자 중에서 끝판왕이라 평가받는 허먼밀러 브랜드와 수십년간 실구매자 1위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국산 기업 시디즈의 특색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이왕 사는 의자 질 좋고 나에게 꼭 맞는 의자로 사길 원하시는 분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초고가 허먼밀러 의자 에어론. 그리고 시디즈 T50은 에어론의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이 두 제품을 집중 분석해보았으니,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사무용 의자
의자를 무엇으로 고르냐에 따라 삶의 질이 확연히 달라진다
자세 편한 의자
설마 업무 중 이 정도까지 편한 의자를 바라시는 분은 없겠죠?

 

의자계의 샤넬, 허먼밀러 에어론

네이버, 카카오, BTS 소속사 하이브, 구글, 애플, 메타... 국내 시가총액 순위권 기업들과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임직원에게 허먼밀러 의자를 구비해줄 정도로 복지가 탄탄하다는 것입니다. 허먼밀러의 저가형 모델도 100만원이 훌쩍 넘고, 필수 옵션 몇 개만 추가해도 200만원이 넘습니다. 사무용 의자계의 샤넬이라고도 불리는 이 의자는 직원 복지의 척도로 인정될 정도로 고가 브랜드도 정착되었는데, 그 연유로는 이 회사만이 가지고 있는 수십년간의 인체공학적 연구와 디자인 철학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허먼밀러 에어론
에어론 하나면 그냥 끝난다 사무용의 끝판왕

허먼밀러에서 가장 유명하고 베스트 셀러 라인은 빌 스텀프와 돈 채드윅이 디자인한 에어론 체어입니다. 정형외과 의료진과 맥관학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신체 구조와 좌식 자세에 대해 철저한 연구를 거처 제작된 이 의자는 인체공학적 연구를 가구 디자인에 접목하여 사람 중심의 디자인 개념을 실현한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두 디자이너는 당시 애플의 아이맥 3세대가 내부가 보이는 디자인으로 출시되는 것을 목격하고 여기에 영감을 받아 등받이에 매시를 최초로 사용하여 의자에 투명성을 주고자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여러분도 알다시피 사무용 의자 시장의 트렌드 디자인으로 자리 잡게 되었죠.

 

에어론의 소재는 펠리클이라는 패브릭을 사용해 최적의 텐션으로 신체를 지지해줍니다. 가죽이나 일반 패브릭이 몸을 감싸주는 느낌이라면, 에어론은 이름에서 알다시피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동일한 패턴인 것 같지만 여덟 군데의 특정 포인트 부분에서 각각 다른 탄성도로 몸을 지지해, 체중과 체온을 고르게 분산시킵니다.

 

이에 따라 에어론은 오래 앉아 있어도 땀도 차지 않고, 장시간 앉아있어도 엉덩이가 체중에 짓눌린 느낌이 없죠. 텐션을 조절할 수 있는 허리 받침 또한 에어론을 돋보이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허리뼈와 엉치뼈를 동시에 지지해주는 받침은 마치 누가 손바닥을 슬며시 대어주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그 덕택에 허리와 등을 바르게 장시간 유지 가능하도록 도와줍니다.

 

에어론은 한 번만 앉아보고는 그 진가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매장에 가서 앉아보면 "그냥 좀 편한데 이거에 200만원을 태워?"라고 얘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의자의 진짜 가치는 일정 기간 사용해보다가 다른 의자에 앉아 작업해보면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의자 사용 시 신체에 누적되는 데미지를 온전히 받아내는 기분이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인 대안, 시디즈 T50

국내 브랜드 시디즈의 오리지널 사무용 의자인 T50은 사용자에게 편안한 착좌감을 선보이며 2007년 출시된 이래 글로벌 누적 판매량 200만 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시디즈 기업은 처음 등장 때부터 지금까지 일본 자동차 기업 도요타를 모티브로 삼고 있습니다.

 

유럽 고급 자동차 브랜드 페라리는 최고급 부품과 설계 도안으로 소수의 장인이 만드는 고가 정책을 펼칩니다. 반면 중국 자동차 업계는 싼 가격에 대량생산으로 마진을 생성해 내죠. 그 가운데 도요타는 품질의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가져가 전 세계 자동차 판매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시디즈가 바로 이러한 전략을 벤치마킹하여 의자 시장의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디즈 T50
실용성을 생각하면 T50의 가성비는 꽤 훌륭하다

이러한 시디즈만의 성향은 T50 라인업에서 확실히 볼 수 있는데요, 허먼밀러만이 가능한 최고급 패브릭 재질과 12년 워런티 보장은 없지만, 의자 설계 메커니즘만큼은 뒤지지 않는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출시한 지 15년이 넘은 제품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판매량이 나오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합니다.

 

T50이 비슷하게 생긴 타사 제품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멀티 리미티드 기능입니다. 타사 제품은 의자를 젖힌 상태에서 완전히 고정되어 앞으로 상체를 일으켜도 등판이 따라오지 않는 반면, T50의 멀티 리미티드는 의자를 제낀 상태에서 몸을 다시 일으키면 등판이 따라옵니다. 업무 특성상 자주 몸을 뒤로 눕히고 다시 세우고 하시는 분이라면 매번 조정할 필요 없는 간편한 기능이지만 사용자의 용도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편입니다.

 

본인이 온종일 의자에 눕듯이 생활하는 게이머나 인터넷 방송인이라면 다른 의자를 찾는 게 현명합니다. 시디즈는 철저히 사무직 이용자를 타깃으로 제작된 의자이기 때문입니다. 2023년형 T50은 머리 받침대, 요추 지지대, 좌판을 새롭게 개선하여 더욱 안정적인 착좌감으로 새롭게 리뉴얼하였기 때문에 구입을 고려하시는 분이라면 꼭 개선된 23년형으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개선된 좌판은 T50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기존 좌판이 사용자의 체형에 따라 불편하다는 후기가 꽤 있었기에, 이를 반영해 단점을 개선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허먼밀러 대신 시디즈를 대신 사야 할까?

결론만 말씀드리면 답은 YES입니다. 허먼밀러는 의자를 생산하는 가구 업체이지만 대중의 인식을 깨우치는 역할을 하는 선도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인즉슨 지금까지 대중의 의식 속에 의자란 책상을 사면 딸려오는, 대강 구색만 맞추어 구비하는 물건으로 취급했습니다. 하루종일 의자와 붙어사는 현대인의 생활방식과 전혀 맞지 않은 위상이었죠. 이런 인식을 타파하는데 허먼밀러가 최근까지 꽤 많은 기여를 하였습니다. 타 가구 업체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 존재 자체로도 업계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죠.

에어론 사무용 의자
과연 허먼밀러를 꼭 사야 할까?

시디즈 의자도 그리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애초에 사무용 의자의 중요도를 감안하면 T50 품질 이상으로 구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장기간 앉는 생활을 수십년간 계속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도 본인의 지갑 사정이 넉넉하고 10년 이상 쓸 용의가 있다 하시는 분은 과감히 허먼밀러 에어론을 구입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실적으로 시디즈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T50은 체형에 따라서 맞지 않는 분도 있으니 필히 매장에 가서 직접 앉아 보시고 구매를 고려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만일 착좌 후에도 불편한 점이 없다면 다른 저가 사무용 의자보다 T50이 후회 없고 만족도 높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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