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식 뽀개기/IT, 과학 기술 뽀개기

절대로 뉴럴링크 도입을 막으면 안 되는 이유, 일론 머스크 "내 머리에 칩 심는다."

by 집꾸미 2022. 12. 8.

 

현세 인류의 퀀텀 점프가 임박했다?

뉴럴링크는 테슬라, 스페이스X의 창업자 겸 CEO인 일론 머스크가 2016년에 세운 뇌 신경 과학 스타트업 벤처 기업이다. 인체에 동전만 한 칩을 뇌에 삽입해 컴퓨팅 시스템과 연결한다는 목표로 세워졌다.

 

머스크는 2022년 11월 30일 뉴럴링크 언론 발표회를 통해 "이제 곧 뉴럴링크의 컴퓨터 칩 임상실험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와 동시에 장치가 준비되면 자신의 뇌에도 삽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뇌에 칩을 박은 일론 머스크
당당히 자신의 뇌에 칩을 박겠다는 일론 머스크

직접 자기 뇌에 심는다는 그의 말을 들어보면, 진행 중인 뉴럴링크 사업을 허무맹랑한 꿈이 아니라, 이제는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다. 인류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뉴럴링크 사업. 대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 무엇인지, 현재 어디까지 왔는지, 왜 이 프로젝트를 막으면 안 되는지 지금부터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뉴럴링크 언론 발표회 

일론 머스크는 2022년 11월 30일 진행된 발표회에서 "우리는 개발한 칩을 인체에 삽입하기 전까지 매우 신중히 접근하고 있으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준비한다."라며 "하지만 FDA(미 식품의약청)에 임상실험을 위한 서류는 모두 제출한 상태고, 이제 곧 첫 인체 연결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천적인 시력 장애로 인해 앞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도 시력을 가질 수 있고, 근육을 쓰지 못하는 신체 마비 환자가 디지털 장치를 불편 없이 다룰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얘기했다.

뇌에 칩 이식을 설명하는 머스크
이제 임상실험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

실제로 이날 머스크는 실험 중인 원숭이 모습이 담긴 영상을 시연했는데, 컴퓨터 앞에 앉은 원숭이가 "Can I please have snacks?"(스낵을 먹을 수 있을까요?)라는 문장을 생각만으로 입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뇌에 박힌 칩이 신경세포가 보내는 신호를 송신하여 그 데이터를 컴퓨터가 수신 후 해독한 것이다. 이 실험을 통해 단기적으로 뉴럴링크는 사람의 신경중추 손상 해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만해도 파급력이 크겠지만, 그가 바라는 뉴럴링크의 최종 단계는 이 정도로 끝나지 않을 듯하다. 머스크는 개개인의 인격과 기억 등, 개성을 결정하는 모든 것들을 향후 로봇에 다운로드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한다. 즉, 이는 인간 자아의 기준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가 논란이 되겠지만, 인류가 영생을 누릴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된다는 뜻이다.

 

 

프로젝트에 제동을 거는 문제들

뉴럴링크를 통해서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있다. 해당 기업의 말만 믿기에는 한계가 있고 실험 과정에서 윤리적인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동물실험 실시 중
안타깝지만 윤리적인 문제는 피할 수 없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윤리 관련 학계와 기관에서는 동물실험의 무용론을 완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단체는 동물에 적용한 의학적 처치가 사람에게 거의 적용될 수 없으며, 동물실험에서 나타난 결과를 근거로 임상 조치를 추정하는 것은 위험한 행위라고 경고한다. 이들은 기업과 대학이 통상적으로 그들의 실험실에서 행한 동물실험의 결과를 과장하고 있고, 핵심 사실과 한계점은 밝히지 않으면서 사람과의 불확실한 연관성만 홍보한다고 얘기한다.

 

 

또한 뇌에 이식하는 시술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 문제가 크게 대두된다. 생체 조직에 염증을 발생하게 하거나 훼손할 확률을 최소화하고 사람의 뇌에 장시간 이식돼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 이에 따라 뇌에서 안전한 전극 코팅, 저전력 국소 신호 처리 등 많은 칩 설계 기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만약 이 기술이 상용화되어 자유주의 국가 이외에 독재를 행하고 있는 국가에서 사용된다면 상상하기 싫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뉴럴링크 기술은 우리가 뇌에서 컴퓨터로 신호를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삽입된 칩이 양방향으로 신호를 받아 뇌 속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생각이나 행동이 통제될 가능성도 무시 못 하기 때문이다.

 

 

뉴럴링크를 막지 말아야 하는 까닭

앞서 말한 문제들이 아직 산재해 있지만, 이 기술을 통해 미래에 우리가 얻게 되는 손익을 따져 본다면, 이 기술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

 

가장 먼저 우리에게 선물을 선사하는 부분은 의료 분야다. 자폐증, 조현병, 뇌전증, 기억상실증 등 신경 관련 질병이나 장애를 치료하는 데 선제적으로 적용될 것이다. 덧붙여서 뇌의 특정 신호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각적 장애가 있거나 중추신경계 문제로 마비가 온 환자에게 디지털 장비를 운용할 수 있게 만든다. 신체적 제한을 컴퓨터의 도움으로 극복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대되는 점은 뉴럴링크가 인간과 AI의 공생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는 미래에 다가올 AI의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 AI의 연산력이나 학습 능력은 이제 인간이 따라가기 힘든 수준에 도달했다. 만일 인류가 미래 AI의 목적에 방해된다는 판단이 서면, AI는 아무런 감정 없이 인류를 파괴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사람이 AI와 함께 발전하는 세상이 된다면 인간사회의 더 나은 방향으로 퀀텀 점프가 가능한데, 그러기 위해서 뉴럴링크가 한 방편이 될 수 있다. 이는 앞서 말한 정신적, 육체적 장애를 해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컴퓨터와 뇌를 병합하여 인간이 도달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라섬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디지털 초지능(digital super intelligence)을 구현하는 것이다.

AI와 인간 뇌의 결합
디지털 초지능으로 상상조차 못 했던 일들이 벌어지지 않을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뇌 공학 분야의 수백 개 기업과 연구소가 의료 또는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뇌와 컴퓨터 간의 접점을 연구하지만, AI와의 공생을 목표로 삼는 곳은 뉴럴링크가 유일하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현생 인류가 누리고 있는 모든 기술은 도입 초기에 걱정과 문제점으로 가득했었다.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한 알프레드 노벨은 사람이 만든 기술과 발명품이 문제가 아니라 각 사회의 협치와 공감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노벨상 제도를 만들었다.

 

옛말에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라는 속담이 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한 사회와 개인이 기술에 대한 지원은 힘들더라도 제동을 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위에서 말한 긍정적 결과를 뉴럴링크 프로젝트가 가져오지 못하더라도(물론 실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일말의 가능성마저 사전에 차단하는 것은 어리석다. 부수적인 문제는 사람과 사람 간의 공감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댓글